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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하루 10분으로 그림 실력이 늘어날까? (feat. 102일)

맨 처음 제 그림 실력은 태블릿을 산 돈이 아까울 정도였어요.

그래도 그림을 그릴 때마다 즐거웠고 더 잘 그리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림 실력을 늘릴 수 있을지 찾아보다가

크로키를 중요하게 얘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크로키를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이상한 그림이 나왔었습니다.

 

그림은 많이 그릴 수록 빨리 는다고 해요. 

그렇다면 하루에 엄청난 양을 그리는 게 그림 실력에 도움이 되겠죠.

하지만 이제 막 그림을 시작한 저에게 몇 시간씩 매일매일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상상만으로도 커다란 과제라고 느껴졌어요.

 

즐기려고 시작한 그림을 잘 하기 위해서 숙제처럼 해야 한다?

이런 방식이 다른 사람에게는 좋은 방법을 수도 있겠지만 

제가 그렇게 한다면 금방 흥미를 잃을 것 같았어요.

 

그래서 습관을 만든다는 마음으로 하루에 딱 하나의 크로키만 하기로 했어요.

시간은 약 10분 정도 걸렸습니다.

 

누구는 몇 시간씩 노력하는 사람도 있을 텐데 하루에 겨우 10분으로 달라지는 게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잠깐 관심을 가졌다가 흥이 떨어지면 쳐다보지도 않는 게 아니라

아주 작은 양이라도 계속 꾸준히 연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매일 크로키를 했습니다.

 

2020년 11월 28일에 시작해서 어느새 102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그동안 113개의 크로키를 그리면서 어떤 것들이 달라졌을까요? 

 

 

 

크로키를 하면서 느낀 점


약 세 달간 꾸준히 그린 효과가 있었을까요?

 

셋 다 비슷한 시간 동안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차이가 있는 게 보이네요.

이렇게 크게 발전한 이유는 많이 그렸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계속해서 더 잘 그리려고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반복해서 그리다 보면 익숙해져서 점점 짧은 시간 안에 그림을 완성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그러나 시간만 줄어들 뿐 퀄리티는 변하지 않는 게 느껴졌어요.

그에 따라 변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과 유튜브 등을 찾아보고 이것저것 시도했기 때문에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그리고 얼마 전에는 그림을 그리다가 제가 사진을 너무 그대로 따라 하려는 깨달았어요.

그래서 그림을 그리면서 사진 보는 시간을 줄이고 있어요.

지금은 사진을 보면서 따라 하는 게 아니라 머릿속에 담겨있는 사진을

나만의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크로키를 그릴 때 팁


제가 크로키를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적어보았어요.

 

1. 그리드 활용

단축키 Ctrl + ' , View -> Show -> Grid

 

그리드가 캔버스에 맞지 않는 경우 Edit -> preferences -> Guides, Grid & Slices 를 클릭하여서

Gridline Every 와 Subdivisions 부분을 수정해주세요.

Gridline Every - 그리드 간격 사이즈

Subdivisions - 격자선 간격 안의 박스의 개수

 

 

그리드를 볼 때 부분만 보고 그리기보다는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좋아요.

예를 들면, 다리의 넓이가 얼굴 밖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던가, 

팔의 길이가 얼굴의 두 배정도 되어 보인다던가.

저도 처음에는 얼굴은 네모 1개에 들어갈 정도로 팔은 네모 3개 정도 다리는 네도 4개쯤

이런 식으로 생각을 하고 그렸었어요. 그런데 그렇게 그리다 보면 그리드를 껐을 때

전체를 바라보지 못하니까 한참 동안 손을 못 대고 제멋대로인 그림이 나오더라고요.

 

2. 인체 도형화

크로키의 빠른 완성을 위해 좋은 수단이에요. 말 그대로 인체를 네모와 동그라미로 

나누어 그림으로써 처음 크로키를 시작한다면 인체 도형화를 해보는 게 도움이 될 거예요.

저도 시작할 때 인체 도형화를 많이 찾아봤었습니다.

 

3. 관찰

80일쯤 크로키 실력이 정체되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과 그렇게 바라본 것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진을 바라보면서 크로키를 하는 게 아니라 그리려는 것을 눈에 담은 후에

안 보고 그려나가는 게 도움이 된다고 하네요.

많이 어렵지만 최대한 안보고 그리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깔끔하고 유용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또 한 달의 시간이 흘렀네요.

지금은 사진과 똑같이 그리려고 하기보다는 사진을 참고해서 내 색을 입힌다는 느낌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지면서 크로키를 하니 보고 따라 그리려는 걸 조금 덜 하는 듯해요.

 

그리고 조금씩 크로키에 채색도 하고 있어요.

 

누군가에게 보여줄 만큼 발전했다 싶으면 또 글을 써보겠습니다!

 

2020.12.24 - [채움이의 그림] - 면 크로키 연습 - 50분에서 9분으로 시간 단축

2020.12.22 - [채움이의 그림] - 그림 모작하기

2020.12.15 - [채움이의 그림] - 태블릿을 산 이후의 그림 과정 - 트레이싱

2020.11.15 - [채움이의 다이어리/지나가고 있는 순간] - 2020년 11월 15일 - 새로운 드로잉 연습을 시작한 하루